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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봉회 몽산포 가을야유회

2007-10-09 · 조회 2,469

새북녁 공기가 제법 차가웁습니다.


올 여름을 가장 짜증나게 버텻던

정부 기관은 어디였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기상청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예보 적중 확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아니하였으니까요.


제가 속한 금천상공회 최고위과정 회원중

한 분이 우비장사를 하는데, 올개 대박났답니다.

속내를 알아보니, 우비나 우산장사란 꼭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장사가 잘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비가 안 온다고 했는데 온다던가,

비가 오락 가락, 아님 가락 오락 변덕을

부려야만이 매출증대에 큰 기여를 한다드만요.


일예로, 요즘은 전국의 모든 지자체에서

나름대로의 지역축제나 행사를 많이 하는데,

올 여름 날씨가 예측불문, 예보무관 지멋대로

인지라, 야외행사의 경우 무조건 일회용 우비를

행사 참가예정 인원수만큼 준비해야하니 우비장사

는 망할라고 발버둥쳐도 도저히 망할재간이 없더라더군요.


자, 이젠 높고 푸른 가을하늘에

서원한 갈 바람이 뽈살을 어루만지는

계절입니다. 한마디로 제 각각의 일터에서

궁디 의자에 붙이고 일하는 척하기 보다는

문밖으로 뛰쳐나가 푸른하늘 아래서 신나게

놀아제끼는 것이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성의에

보답하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주머니에 든 칼을

꺼내어 보여 주십시요.


한번 난도질을 해 봅시다.


어서 오시라고 허리 굽혀 인사하는

열변성 카멜레온 서해안 대하를 시작으로 해서,


명절날 삽쭉걸에 서서 눈썹경례하며 새깽이

기다리듯, 두 눈땡이를 쭉 빼낸 채, 동상에 퉁퉁부은

손등같은 집게발로 어서오라 손짓하는 어여쁜 꽃게랑,


무리지어 투명 수족관을 뺑뺑이돌며

갈 햇살에 반사되는 실버광채로 동공을 자극하는

가을 어종의 대명사 전어까지 해서 이들을 썽끌고 잡아찟고 까발려

삽입합시다.


그리하여, 이번 여름여행 테마는:


      전 하 게


입니다.



아직 야유회 일정을 모르는

회원에게 그 사실을 "전하게" 하는 의미이자

우리가 묵고잡은 "전어, 대하 꽃게"의 통칭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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