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유대지선배님의 제12회 서부달축전전문^^
제12회 서부달행사에서도 태극기를 들고
열심히 뛰시겠다는 축전을 전해오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나는 금연지도 공무원이다
조선일보 투고
나는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보건소 금연지도,계도, 흡연 단속공무원이다.
작년 9월 2일자로 임용되었으니 근무한지가 어느덧 1년이 되는셈이다.
그동안 나는 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하는데 나름대로 일조했다고 자평하고 싶다.
나는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다.
어릴때 아픈 기억이 뇌리에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조손(祖孫)가정으로서 할머니와 단둘이서 생활했는데 할머니께서는 긴 담뱃대에 항상 풍년초를 즐겨 피우셨다.
새벽부터 잠자리에 들때까지 담배를 손에서 놓는 시간이 별로 없을 정도였다.
외아들을 나라에 바치고 평생을 한숨속에서 살아오신 할머니의 그 심정을 나는 먼 훗날에나 알게됐다.
할머니의 한많은 인생은 그렇게 담배연기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무튼 먼옛날 할머니께서 혼자 마루에서,방에서 그토록 즐기시던 그 담배, 목재재떨이, 할머니의 그늘진 모습이 지금도 자주 생각난다.
나는 할머니께서 장에 가시고 집에 안계실 때 간혹 할머니를 위해서 그 대나무 담뱃대 속을 지푸라기로 청소를 해드리곤했다.
그러면 그속에서 정말 지커면 담뱃진이 고약한 냄새를 품기면서 어린 나의 손을 더렵히기도했다.
그러던 여름철 한가한 어느날 오후, 집안에 아무도 없는 그시간에 나는 할머니께서 무슨 맛으로 저렇게 담배를 즐겨 피우실까하는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어린 나는 할머니의 그 담뱃대에 풍년초를 담고 성냥으로 불을 지펴서 담뱃대를 빨아 들여 마셨는데 담배연기를 들여마신 그순간 나는 완전히 정신을 잃어버린채, 마루에 그대로 쓰러진 것이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니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한동안 혼미하면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어린 나에게 이렇게 담배에 대한 아픈 기억이 오십년이 훨씬 지난 지난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그후 나는 할머니의 담뱃대는 말할것도 없고 사회생활을 해나가면서 담배와는 담을 쌓고 살아가고 있다.
어릴때의 그 쓰라린 추억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내가 금연지도,계도 공무원으로서 이재명시장님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던 그날, 작고하신 그옛날 할머니의 담배사건이 새롭게 떠올랐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성남시 중원구보건소 금연구역에는 음식점, PC방, 학원, 1,000m2이상 건물 등 기타 국민건강증진법에 의한 금연대상 건물들이 많다.
나와 파트너는 이 금연구역을 담당하면서 열심히 지도점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단속업무를 하면서 겪었던 몇가지 사례를 이야기하겠다.
“아저씨,한번만 봐주세요!” 이십대 여성의 애걸하는 그녀의 눈초리,
“아저씨! 담배 안피웠어요!!” 30대 남성의 아우성,
“참네! 왜 우리집만 단속하는거에요?
그 건너편에 사장은 손님들에게 담배 피워도 갠찬다고해서 지금 매상이 엉망인데 참네”모 PC방업주의 항변이 있는가하면,
“ 여기요!! ㅇㅇㅇ 인데요, 당신들 지금 뭐하는거요!!
거곳에 가면 담배 너무 피우던데 왜 단속 안하는거에요!!”
“밤 11시, 새벽 3시에 가봐요, 담배가 너무 심해요, 업주가 흡연 방치하고 있다고요!”
이런 민원이 접수되면 우리는 바로 현장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흡연자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한다.
“여기서 피우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현장점검결과를 소상하게 민원인에게 알려주면서 이해를 구하기도한다. 이렇게 금연지도, 흡연단속업무를 수행하다보니 하루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간다. 지난 일 년동안 금연구역내 업무를 수행하면서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일 년을 돌아보니 최일선에서 주민 건강증진의 수호천사로서의 작은 책무를 잘 이루어 냈다고 속으로 자평해본다.
흡연은 한마디로 각 개인에 미치는 악영향과 다른 사람들에게도 건강 피해를 전파하는 해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공공장소나 시설에서 금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준법정신이 결여된 시민의식의 결과가 아닐까?
그래서 흡연에 대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홍보와 담당공무원들의 끊임없는 지도,계도가 시민들의 생활속으로 천천히 스며들면 흡연자들의 의식구조가 서서히 변하지 않을까 나름대로 생각한다.
사 개월후, 내년부터는 30평이하 음식점도 금역구역으로 포함 되는 등 전국 모든 음식점이 전면 금연구역이 된다.
지금보다 훨씬 많은 민원발생과 시민들의 건강이 염려되는 싯점이다.
그래서 이제부터 운동화 끈을 더 단단히 조여야겠다.
나는 그 옛날 어린 나에게 고통을 주고, 시민건강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는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법의 이름으로 단죄하기 위해 금연지도 공무원으로서 맡은바 직무에 매진할것이다.
이재명시장님께서 작년 금연지도,계도 공무원들에게 임명장을 주시는 자리에서 하신 말씀이 오늘도 나의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다.
“단속공무원들은 그 업무특성상 시민들로부터 좋은 소리듣기 어려운 자리입니다. 그럴수록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다는 근무자세로 친절하게 업무를 수행해주시길 당부합니다”
성남시 중원구보건소 건강증진팀 유 대 지
010-6255-9678 sps38@hanmail.net
031_729-4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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