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명문의 힘:동래고 편 (펌)시사저널 1182호
동래고는 1백14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이다. 1898년 공립동래부학교로 시작된 이 학교는 1916년 사립 동래고등보통학교로 바뀌었다가 1922년에 다시 관립 동래고등보통학교로 환원되었다. 1925년에는 관립에서 공립으로, 1938년에는 동래공립중학교로 불리던 것이 1951년 중·고가 분리되면서 오늘날의 동래고로 명칭이 정착되었다. 1998년 부산교육청 평가에서 최우수고등학교로 선정된 적이 있듯이 내실 있는 교육을 실시하는 탄탄한 인문계 고등학교이다.
정계에서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김종하 전 국회부의장이 16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과 후반기 의장으로서 지휘봉을 잡은 대표적 인물이다.
하금열 청와대 대통령실장은 방송 기자 출신이다. 동래고-고려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동아방송 기자로 출발했으며, 언론 통폐합 조치 이후 KBS에 잠시 몸담았다가 MBC로 이적해 10년간 근무했다. SBS 창사 멤버로 참여해 정치부장, 보도국장, 사장을 역임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SBS 정치부장으로 만난 후 오랜 세월을 함께해 ‘피만 안 나눈 형제’라고까지 불린다. 고려대 언론인교우회장을 맡고 있다.
동래고, 축구 명문고로도 유명
많지 않은 동래고 출신 검찰 인사 중에 몇몇 눈에 띄는 인물들이 있다. 검찰총장을 지낸 김도언 변호사는 부장검사 시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한 탈옥수가 그에게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힌 일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노태우 대통령에 이어지는 YS(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까지로 국한해 역대 검찰총장의 면면을 보면 거의 PK(부산·경남) 출신이 석권했음을 알 수 있다. 노태우 대통령 시절 김기춘(경남고-서울대 법대)·정구영(부산고-서울대 법대) 총장이 그러하고, 정권이 이양되던 시기 김두희(산청 출신, 경기고-서울대 법대)·박종철(경북고-서울대 법대) 총장이 또한 그렇다.
YS의 본격 집권기에 들어서 김도언 총장(동래고-서울대 법대)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은 김기수 총장(경남고-고려대 법대)은 같은 시기 법무부장관이던 안우만씨의 경남고 2년 후배이다. 동래고 출신인 김도언 총장은 경남고 동기 사이인 김기춘·김기수 씨와 함께 당시 검찰 내 PK 인맥의 대표 주자로 불렸다. 통치권자가 검찰과 국세청을 양 날개로 하여 국정을 펴나간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곽영철 법무법인 충정 대표변호사는 울산지검장과 대검 마약부장, 강력부장을 지낸 동래고 검찰 인맥의 한 축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상벌위원장을 맡았으며, 현재는 사외이사로 있다. 부장검사 출신의 오세경 변호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과 대선 후보 시절 캠프에서 법률고문으로 활동했다.
성악가인 엄정행 전 경희대 음대 교수가 낯익고, 연예인으로는 1994년 한국노랫말대상 심사에서 <넌 할 수 있어>로 ‘좋은 노랫말’ 부문 상을 받은 가수 강산에씨와 능청스런 연기가 특기인 탤런트 변우민씨가 있다.
동래고는 유명 축구 선수들을 다수 배출한 축구 명문고로 유명하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 중 1960년대 김호, 1970년대 김호곤, 1980년대 박성화 선수가 있다. 세 사람 모두 명수비수 출신인데, 이들 중 김호 선수는 1994년 미국월드컵 대표팀 감독, 김호곤 선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지냈으며 박성화 선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김호 감독은 대전 시티즌 감독을 마치고 일선에서 은퇴했고, 김호곤 감독은 울산 현대호랑이 감독을, 박성화 감독은 중국 다렌스더 축구 감독을 지낸 다음 지난해 12월부터 미얀마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김호·김호곤 감독은 같은 통영 출신으로, 통영중-동래고-연세대 선후배 사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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